나는 독서의 힘을 믿고 있다. 사실 독서로 인해 인생이 크게 변화했는가 하면, 아직까지 그렇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그럼에도 독서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나에게 꿈을 안겨준다. 그리고 현재 일도 없고, 능력도 없는 나에게 가장 큰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일은 역시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책을 많이 읽고 나 자신을 변화시키자고.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게임을 처음 할 때도 실력이 가장 빨리 느는 방법에 대한 영상부터 찾는 성격이다. 물론,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부분에서는 효율만을 추구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일에 있어서 ‘효율’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읽을 책의 주제는 독서법으로 결정했다. 책 한권을 읽더라도 더 많은 정보를 남기면서 읽고 싶었다. 그리고 ‘독서법’을 검색하여 나온 책 중 인기가 많은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독서에 대한 저자의 사랑
이 책의 저자는 일본 메이지대학교의 문학부 교수로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 사람이었기에 믿음이 갔다. 책은 저자의 독서 사랑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책의 1장의 제목은 책의 제목과 동일한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이다.
다시 말해 책은 내가 길을 잃은 것 같은 충격과 상실감에 시달릴 때 인생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진지하게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책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버텼던 경험이나, 독서의 효과 등을 1장에서 설명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텍스트임에도, 나는 저자가 신이나서 독서라는 것에 대한 자랑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뻔한 독서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지만, 독서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강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독서의 힘에 대한 열변은 좋지만 객관적 근거가 부족
그리고 이어지는 2장에서는 독서 습관의 중요성과 독서가 어떻게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더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2장은 1장과 주제가 이어진다고 느껴져서 굳이 왜 구분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또한 독서의 강점을 숫자로 설명을 하기보다는 주로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설득력이 조금 모자라게 느껴졌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환경
3장에 들어서서야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이 시작된다. 여타 독서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과 다르게 저자는 소설도 자기 계발에 들어가며 만화도 좋은 독서라고 설명한다. 인생 대부분의 독서가 만화였던 나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는 부분이다. 물론, 나 스스로 느끼기에도 만화만 읽으면 결국 크게 남는 것은 없다. 그리고 독서에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서점에 가고, 책을 사고, 책장을 만드는 것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추천 도서에 너무 얽매이지 마라
학교나 믿을 만한 기관에서 추천해 준 책이 있다고 하자. 그 책이 아무리 좋은 책이고 남들에게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주었다고 해도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읽고 난 뒤에도 왜 이 책을 읽었어야 하는지 나름의 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 독서는 ‘나에게는’ 무의미한 독서다.
위의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 중 하나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나는 효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책을 구매할 때에도, 이 책이 얼마나 좋은 책인지 먼저 알아보고 추천을 따라 구매를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좋았던 책이 나에게는 크게 좋은 책이 아니였던 경우가 더러 있었다.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소설뿐만의 이야기가 아니였고, 같은 내용의 책이더라도 나의 취향과는 안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그 내용의 수준에 따라 아직 나의 독서실력에는 잘 읽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책은 앞부분을 먼저 읽어보고 나에게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책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사람의 독서법에 연연해하지 마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책은 어떤 책인지, 어떻게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등등에 대한 답은 읽다 보면 알게 된다. 누구나에게 다 통하는 정답이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이 그렇듯 책 읽기에도 그런 것은 없다.
독서법에 정답은 없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도 독서를 하는 방법은 다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독서법에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해당 파트의 첫 부분을 볼 때에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정답을 찾으려는 나의 태도보다는 다른 사람의 사례를 참고하여 나만의 독서법을 정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달리할 수 있었다.
속독은 어떻게 해야 할까?
4장에서는 독서의 기술들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한다. 먼저 나오는 속독에 대한 부분은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은 찾아보았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속독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책을 느리게 읽는다고 책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주제도 잘 잡는다.
다만, 눈알만 빠르게 굴리는 속도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는 것이므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 기억에 남는 부분, 다시 읽을 때 보고 싶은 부분, 책을 통해 배운 내용 등은 가지고 갈 수 있어야 진정한 속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이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고 이해를 잘 하지 못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책의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읽어라. 그러면 책의 핵심 내용을 염두하며 읽게된다. 그리고 많은 책을 읽어라. 익숙한 내용의 책은 해당 주제에 대한 책을 처음 읽을 때보다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독서 노트를 작성하며 질문하라
독서 노트를 작성할 때 유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인용구 베스트 3노트: 책을 읽는 동안 제일 좋았던 문장 3개를 뽑아서 적은 뒤, 왜 해당 부분이 좋았는지 이유와 느낀점을 정리한다.
도서 10자평 노트: 책의 주제와 감상을 핵심만 적는 것으로, 책의 내용을 돌아볼 수 있으며 짧은만큼 부담도 덜하다.
책에 대한 질문: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서 이 책에 대해 한 번 더 질문하는 것도 좋다. 저자에 대한 맹신보다는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하며 배울만한 점만 가져오는 것이 깊이 있는 독서이다. 저자가 잘 모르는 부분, 잘못 알고 있는 부분, 논리의 오류, 동의할 수 없는 점, 동일한 주제에 대해 다른 책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독서의 기술
앞서 설명한 내용 외에도 다양한 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지만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 표지와 차례를 보면 좋은 책을 찾을 수 있다. 차례에는 전체 내용이 요약되어 있으며, 이러한 사전 준비로 인해 책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라. 독서에 대한 큰 스트레스가 따라오며 세상에 책은 많다. 책의 20퍼센트를 읽고 잘 안 읽히지만 꼭 읽어야 되는 책이라면 문학 작품을 제외하고 필요한 부분을 뽑아서 보거나 결론 위주로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 다양한 책을 시간, 장소에 따라 바꿔가며 읽어라. 책에 집중이 잘 안된다면, 다른 책을 보면서 독서 흐름을 끊기지 않게 하고, 나중에 다시 호기심을 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 고전을 읽어라. 오랜 시간 사랑받은 책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렵다면 해설을 도와주는 자료를 사용하거나 반복해서 읽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 음독은 10번 읽은 효과를 발휘하며, 책을 옮겨 적는 것으로 책을 곱씹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고방식은 물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를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다.
총평
독서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며 나오는 근거들이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관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추천 도서나 독서법에 대한 생각, 독서 노트 작성법에 대한 내용에서는 공감도 많이 가고 배운 점도 많았다고 느낀다.
'기타 > 독서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평] 훔치는 글쓰기 (4) | 2024.10.16 |
---|---|
[독서] 기자의 글쓰기를 읽고 (0) | 2024.09.12 |
[독서]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를 읽고 (3) | 2024.09.12 |
[독서]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을 읽고 (6) | 2024.09.11 |
[독서] 해외주식 기초수업을 읽고 (3) | 2024.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