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자의 글쓰기
책을 읽고, 요약과 느낀 점을 쓰다 보니 글을 더 잘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책이 기자의 글쓰기다. 저자는 31년의 기자 경력, 12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작가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2. 책의 내용
‘쉽고’, ‘구체적이고’, ‘짧아야’ 한다’.
장르마다 가지는 글의 특징은 다르다. 이 책에서는 에세이를 중점으로 글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의미 있고 심도 깊은 글을 써도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과연 좋은 글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일까?
좋은 글은 팩트가 따라야 한다. 구체적인 사실이 뒷받침되어야 설득력을 가진다.
그리고 좋은 글은 입말을 사용한다. 소리내며 읽을 때 짧은 문장으로 리듬감이 느껴져야 읽기 편하다. 좋은 글은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매우’, ‘너무’ 와 같은 수식어는 읽을 때 거추장스럽고 감동을 떨어뜨린다. 좋은 글에는 명확한 결론이 함께 한다. 억지로 만드는 여운에는 감동이 아닌 짜증이 남는다.
글 작성 과정
작가가 글을 작성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주제 및 소재 결정 - 주제에 맞는 자료 수집 - 자료를 주제에 맞게 배치, 기승전결/서론-본론-결론, 소제목, 단락을 구상 - 실제로 글 작성 - 초고 완성 후 다시 읽어보기 - 문법적 오류 검토 - 재수정, 가능하면 글을 읽을 독자가 담당하는 게 좋다.
리듬 있는 문장과 구성
글은 문장으로 주장 또는 팩트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좋은 글은 리듬 있는 문장으로 팩트를 전달한다. 리듬 있는 문장은 입말로 쓴다.
문장 속 단어의 순서를 바꾸거나 단어를 바꿔보면 어느 순간 읽기 쉬운 순서와 구성이 나온다. 문장을 고치면서 낭독하다 보면 리듬 있는 문장을 작성할 수 있다.
‘의’자와 ‘것’자를 절제한다.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지만 불필요한 ‘의’자는 리듬이 끊어지고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말하면서 리듬에 맞을 때에만 ‘의’자를 사용한다. ‘것’자도 리듬이 끊어진다. 그리고 ‘것’자를 사용하기 보다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명확하다. 다만, ‘추정’하거나 ‘강조’할 때에는 ‘것’자를 사용할 수 있다.
리듬 있는 문장을 쓰려면 짧은 문장이 좋다. 수식어를 절제하면 문장에 리듬이 생긴다. 필요한 부분 외에 들어가는 수식어는 글이 길어질 뿐이다. 의도적으로 여러 가지 사실을 나열한 문장이 아니라면 쉼표와 접속어미(~고/~며 등)로 나뉘는 부분을 ‘~다’로 짧게 고쳐보자. 문장에 리듬감이 살아난다.
상투적인 표현을 쓰지 않는다. ‘불 보듯 뻔하다’, ‘~해서 감회가 새롭다’ 등 상투적 표현은 속도감 있던 글을 끊고 긴장감을 없앤다. 특히, ‘한편’은 그 앞에 큰 공백을 준다. 굳이 쓸 필요가 없는 접속사다.
구성도 리듬있게 작성할 수 있다. 앞에는 뜸을 들이고 중요한 팩트나 주장을 뒤에 숨겨 놓아보자. 글의 강약을 조절하는 구성이 몰입도를 높인다.
주장은 끝까지 숨겨놓아라
중요한 건 팩트이다. 주장은 끝까지 숨겨놓아야 글이 재미있다. ‘~해야 할 것이다’, ‘~해야겠다’와 같이 모범적이 표현들은 앞선 글의 내용을 시시하게 만든다. 굳이 꺼내지 않아도 주장은 팩트를 통해 독자들이 다 유추할 수 있다.
팩트를 설명할 때에도 ‘~해야 할 것이다’, ‘~이기도 하다’ 같은 표현을 쓰지 말아라. 글에서도 자신감 없는 표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기승전결
재미있는 글을 쓰고자 한다면 기승전결 구성을 써보자. 서론-본론-결론은 정보 전달과 설득하는 데 유용하다. 기승전결은 서사 전개와 감정적 몰입을 유도한다. 저자는 기승전결 구성을 더 선호한다.
기는 주제 자체가 아닌, 주제를 일으키는 단락이다. 승은 앞에서 나온 주제를 이어가는 단락이다. 전은 장면과 메시지를 전환시키는 단락이다. 숨을 고르는 느낌으로 방심시켰다가 마지막 결에서 전개의 매듭을 짓는다.
3. 책을 읽고 느낀 점
어렵게 말하지 말자
전에 읽었던 책에서 전문가의 오류라는 말을 보았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설명할 때, 어려운 전문 용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해보니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일이 더 어려웠고 반응이 좋았다. 글 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말의 리듬
글을 쓴 후 소리내며 읽는 방법은 나도 자주 사용하던 방법이다. 말하면서 글을 읽으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관용 표현의 남발도 내가 글을 쓸 때 고쳐야 하는 버릇 중 하나다.
‘의’자와 ‘것’자의 절제에 대해서 긍정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다른 책들을 살펴봐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리듬을 해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아래는 책에서 나온 예문이지만, 나에게 두 예문의 차이는 좋은 글을 구분하는 평가점이 되지 않았다.
예시1)
“학생은 질문이 없다. 단지 시험에 나오는 내용에만 관심이 많다.
학생은 질문이 없다. 단지 시험에 나오는 것에만 관심이 많다.”
예시2)
“해방이 되고 38선 이북 해안면은 북한 땅이 되었다.
해방이 되고 38선 이북의 해안면은 북한 땅이 되었다.”
기승전결이 이렇게 어려웠나
독후감은 기승전결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고민해보았다.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로는 독후감 구성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기승전결에서는 ‘전’이 상당히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기 – 책의 소개 및 주요 주제, 승 – 책의 내용 요약, 전 – 느낀 점 및 비판적 분석, 결 – 전체적인 결론
내가 생각하는 독후감의 기승전결 구성이다. 앞으로는 위의 구성을 지켜 독후감을 작성해 보려 한다.
4. 결론
주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많은 예문이 있다. 덕분에 내용을 이해하기 편했다. 이론에 맞춰 예시문을 수정 전후로 비교하고 분석하는 내용도 많이있다. 모든 장르의 글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좋은 글쓰기 팁이 많았다고 느낀다.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노하우가 풍부하게 담긴 책이므로,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타 > 독서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평] 설득의 심리학 (11) | 2024.10.17 |
---|---|
[독서평] 훔치는 글쓰기 (4) | 2024.10.16 |
[독서]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를 읽고 (3) | 2024.09.12 |
[독서]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를 읽고 (3) | 2024.09.11 |
[독서]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을 읽고 (6) | 2024.09.11 |